최근 둥잉시(東營市)에 올해 첫 연꽃이 조용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둥잉 시민들의 여름 연꽃 감상 시즌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둥잉의 여름을 가장 낭만적으로 보내는 방법은 단연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만나는 것일 테다. 다가오는 본격적인 개화 시기에 앞서,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특별한 '연꽃의 순간'을 선사할 감상 가이드를 소개한다.

푸른 연잎 사이로 곧게 피어난 분홍빛 연꽃 [사진 출처: 'wenlvdongying' 위챗 공식계정]
도심을 멀리 벗어나고 싶지 않은 시민이라면 란추이후(攬翠湖)가 제격이다. 도시의 푸른 자연 속에 드넓은 연꽃 군락이 자리한 이곳에서는 맑고 깨끗한 흰 연꽃부터 짙은 분홍빛 연꽃까지 겹겹이 펼쳐져 있다. 비가 내린 뒤 산들바람을 타고 은은한 연꽃 향기가 전해지면 마음속의 번잡함을 단숨에 달래주며, '연꽃 감상'이라는 중국인 특유의 시적 정취와 그림 같은 운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란추이후의 맑고 투명한 분홍빛과 흰색 연꽃이 우아하게 피어 있다. [사진 출처: 'wenlvdongying' 위챗 공식계정]
루산로(廬山路) 옆 연못에서는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끝없이 푸른 연잎이 하늘과 맞닿은 듯 드넓게 이어지고, 연못 곳곳에서는 연꽃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꽃망울을 머금은 연꽃부터 활짝 만개한 연꽃까지, 푸른 연잎과 분홍빛 꽃송이가 서로 어우러진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은은한 향기가 가득 퍼지고, 연못 전체가 짙은 여름빛으로 물든다.

루산로의 분홍빛 연꽃이 활짝 만개해 있다. [사진 출처: 'wenlvdongying' 위챗 공식계정]
북적이는 인기 명소와 달리, 후이추이위안(薈萃園·회췌원)은 도심 한가운데 숨겨진 별천지와도 같다. 정원 안에는 분홍빛과 붉은 빛, 흰빛 연꽃이 겹겹이 피어나고, 한여름이면 연꽃 사이로 바람이 살랑이며 은은한 향기가 번진다. 시민들이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도 드넓은 장난(江南)의 연꽃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한여름의 더위를 막아주는 연못의 청량함과 평온함을 누릴 수 있어 현지인들만 아는 여름 연꽃 명소로 꼽힌다.

후이추이위안의 분홍빛 연꽃 한 송이가 우산처럼 펼쳐진 푸른 연잎 아래에 반쯤 모습을 감추고 있다. [사진 출처: 'wenlvdongying' 위챗 공식계정]
이 밖에도 광라오현(廣饒縣) 최초의 랜드마크 공원인 웨허공원(月河公園)에도 맑고 운치 있는 풍경이 가득하다. 공원 안에서는 푸른 나무와 대나무, 붉은 꽃이 서로 어우러지고, 빽빽하게 겹쳐진 연잎은 하늘을 뒤덮을 듯 거대한 초록빛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높낮이를 달리한 연꽃이 그 사이사이를 수놓는데, 어떤 것은 수면에 떠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듯하고, 어떤 것은 우뚝 솟아올라 물고기들을 위해 펼쳐진 초록빛 우산이 되어 준다. 산들바람이 스치면 연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는 마치 여름 이야기를 나지막이 들려주는 듯하고, 부드러운 선율을 연주하는 듯해 관광객들에게 연꽃이 가득한 선경을 선사한다.

웨허공원에는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듯한 연잎이 빽빽하게 펼쳐지고, 그 사이로 분홍빛 연꽃들이 높낮이를 달리하며 피어 있다. [사진 출처: 'wenlvdongying' 위챗 공식계정]
본격적인 개화 시기를 맞아 둥잉 곳곳의 연못은 가득 피어난 꽃들로 채워질 준비를 마쳤다. '매년 피는 꽃은 같아도, 꽃을 감상하는 사람은 다르다'는 말처럼, 올여름 누구와 함께 이 맑고 청아한 풍경을 감상할지 계획해 보며 '연꽃 바람이 향기를 실어 나르는' 여유와 함께 올여름을 온몸으로 만끽해 보길 바란다.